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의 가스 배관을 올라타 창문을 통해 침입한 후 안방 서랍장에 놓인 수표와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인 B씨(70대)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복지관으로 가 집을 비운 상태였는데 집에 돌아와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112에 신고했다.
A씨가 훔친 B씨의 돈은 B씨가 손녀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병 등을 수거하며 어렵사리 모았던 돈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골목과 인근 버스 등 수십 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A씨를 특정했다.
그러나 A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고시원에서 생활하다 월세가 밀려 퇴소 된 상태였으며 휴대전화 또한 정지돼 위치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A씨가 이용한 버스 승하차 지점 200여 곳을 분석해 동선을 파악했으며 지난 4일 오전 9시 21분경 부천 북부역 출구에서 나오는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훔친 돈 대부분은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B씨 자택 외에도 서울 강북구 2곳과 성남 수정구 1곳에서도 빈 다세대 주택을 골라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금액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A씨 주거지 등을 추가 압수수색 해 여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