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마시고 성관계 한다면 OO가 1.4배 더 좋아해
네덜란드 연구진이 모기가 특정 사람을 더 잘 물어뜯는 이유를 밝혀냈다. 전날 술을 마시거나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약 1.4배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료센터 사라 린 블랑켄 박사 연구팀은 최근 생물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3년 8월 네덜란드 로우랜즈 페스티벌 현장에서 진행됐다. 연구진은 46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모기 자석 실험’을 실시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전날 음주 여부와 타인과의 동침 여부, 위생 상태 등에 관한 익명 설문을 진행했다.
실험 방식은 투명한 우리 안에 암컷 모기를 풀어놓고, 설탕물과 참가자의 팔 냄새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모기는 참가자의 냄새만 맡을 수 있도록 설계돼 실제로 물지는 못했다.
그 결과, 전날 맥주를 마신 참가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이들보다 1.35배 모기에게 더 매력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34배 모기에 더 잘 노출됐다.
반면 아침 샤워를 거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사람들은 모기에게 거의 외면받았다. 이들은 모기 유인도가 절반 수준(0.52배)에 불과했다.
추가 분석에 따르면 모기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들의 피부에는 연쇄구균이 더 많았고, 악취를 유발하는 세균의 총량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블랑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기 매력도 연구 중 최대 규모”라며 “모기는 술을 마시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며, 성관계를 가진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기가 인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향락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