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BJ아영 사망 사건 재조명
2년 지나도 진실 미궁 속…여전히 불분명한 사인에 의혹 증폭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실종 등의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2년 전 발생했던 유명 BJ 아영(본명 변아영)의 사망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큰 충격을 주었던 이 사건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서 발견된 故 아영
30여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BJ 고(故) 아영은 지난 2023년 6월 2일 지인과 캄보디아에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뒤인 6월 6일,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한 마을의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아영은 2021년부터 여러 차례 캄보디아를 왕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잦은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지인들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영의 한 지인은 인터뷰에서 “뭐가 있을 테니 갔겠지만 ‘왜 굳이 캄보디아에 갔을까?’ 이런 물음표가 뜨는 게 사실”이라며 의아함을 드러냈습니다.
◇ 중국인 부부 체포…엇갈리는 진술과 사체 상태 논란
현지 경찰은 시신을 감쌌던 천에 묻은 지문을 단서로 프놈펜에서 무면허 의료소를 운영하던 중국인 원샤오(30)와 차이 후이쥐안(39) 부부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영이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나 아영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돼 이들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일부 외신은 체포된 중국인 부부에게 ‘고문이 동반된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시신 발견 당시 아영이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하의를 거꾸로 입고 있던 점 때문에 성폭행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다만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된 현지 수사관의 소견은 달랐습니다. 수사관은 “고문도 없었고 목뼈 골절이나 다른 외상이 없었다”고 밝히며, 아영의 사인을 ‘질식’으로 추정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마저 사망 40여 일 만에 이뤄지면서 이렇다 할 결정적인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아영의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한국 정부, 캄보디아 일부 지역 ‘여행 금지’ 발령
한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 납치, 감금 피해가 잇따르자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0월 $\text{O}$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여행 금지)’를 발령했습니다.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과 범죄단체가 다수 포진한 바벳시, 포이펫시가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에는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되었습니다.
정부 합동대응팀은 현지에 파견되어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60여 명의 송환을 우선순위로 두고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