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빵집에서 제빵용기에 소변을 본 여직원을 해고한 사장이 오히려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고등법원은 CCTV를 통해 직원이 소변을 보는 영상을 보고 해고 조치한 빵집 사장에게 배상금 2만1100파운드(약 3500만 원) 지급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2018년 한 여성 직원이 빵집 작업 공간에서 쭈그리고 앉아 제빵에 사용되는 여러 그릇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CCTV에 담겨있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같은 해 여름 해고 통지서를 받았고 이에 직원은 이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직원은 “소변을 담은 그릇은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씻어 다른 도구와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법원은 해고가 부당하다는 직원의 손을 들어줬으며 사장에게는 직원에게 해고로 인해 받지 못한 급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빵집 사장은 CCTV 설치 사실을 직원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으며 법원은 해당 빵집이 지정된 탈의실이 없어 직원이 작업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빵집 사장은 “해당 공간이 식품 생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CCTV 녹화가 합법적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 따로 없다”며 사장의 주장을 기각했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탈의실, 화장실, 식당 등의 직원 휴식 공간에 CCTV를 설치해 촬영하는 것은 사생활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여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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