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가
법정에서 한 말이 알려졌다.

이경우는 강도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경우의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강도 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을 모의하지 않았고
살인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
사체유기 혐의도 부인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경우는 변호인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재판부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경우와 함께 범행한 황대한(36)의 변호인도
“강도 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을 처음부터
공모했다거나 피해자의 사망을 의도하고
마취제를 주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살인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이경우의 또 다른 공범인 연지호(30) 측은
“강도살인과 강도예비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 측 증거에 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는 26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경우 등 3인조는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A 씨를 차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강도예비·사체유기)로
지난달 28일 구속기소 됐다.

이경우는 대학 친구인 황대한과 황대한이
운영했던 배달대행 업체의 직원 연지호와
역할을 나눠 A 씨를 감시·미행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