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간 성폭력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적발된 충남도립요양원에서 노인 학대 정황 사실까지 드러나 큰 논란이 일어났다.
KBS가 공개한 해당 요양원 CCTV 영상에 따르면 종사자들이 노인들을 장시간 침상에 묶어두거나 다른 입소자가 보는 앞에서 목욕을 시키겠다며 강제로 옷을 벗기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침상 난간에 묶인 한 노인은 침상이 끌릴 정도로 발버둥을 치다 지친 듯 움직임을 멈췄다.
또 다른 노인은 양팔이 침상 난간에 묶여있었는데 풀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팔에 검은 멍이 들기까지 했다.
한 달 분량 CCTV에서 확인된 피해 노인만 10명이 넘었으며 요양원 측은 노인들이 코에 넣은 튜브를 잡아빼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피해 노인 가족 중 한 명은 “도립 요양원이라 사설 요양원보다 관리 감독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원은 지난달 입소 노인 간 성폭력을 3개월 넘게 방치한 사실이 내부 신고로 적발됐다.
보령시는 두 차례 현장 조사를 나가 도립 요양원 종사자 약 50명이 정서, 학대 방임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종사자당 150만 원에서 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그러나 나머지 입소자들이 다른 시설로 한꺼번에 전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해당 요양원에 대한 업무 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가 학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충청남도와 상의해 요양원 지정 취소 등 처분 수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원에는 치마를 앓는 노인 남녀 79명이 입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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