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먼저 졸업했다”는 이유로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대생 ‘줄리아 체케틴’의 장례식에 1만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지난 5일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줄리아 체케틴의 장례식은 파도바의 산타 주스티나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성당 앞 광장에는 전국 각지의 1만여 명의 추모객이 모여 체케틴의 죽음을 애도했다.
명문 파도바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체케틴은 지난달 전 남자친구이자 동기인 필리포 토루테에게 살해당했다.
투레타는 체케틴이 자신보다 먼저 졸업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직후 투레타는 독일로 도주했으나 현지 경찰에게 검거된 뒤 이탈리아도로 송환됐다.
부검 결과 체케틴의 얼굴과 목 등에서 스무 군데 이상의 자상이 발견됐다.
이날 장례식은 TV로도 생중계됐으며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야외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추모객들은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 추방하자는 의미로 빨간색 리본을 옷깃에 달았으며 여성 폭력에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종과 열쇠를 흔들었다.
체케틴의 아버지 지노는 추도사에서 “줄리아의 목숨은 잔인하게 빼앗겼지만 딸의 죽음은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의 재앙을 종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내부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서 살해당한 여성은 107명이며 이 중 88명은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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