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위탁 수하물로 맡긴 여행용 가방 속에 들어있는 물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씨가 구속됐다.
8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 터미널에서 승객들의 여행 가방을 열어 고가의 명품 가방, 귀금속, 현금 등 200여 차례에 걸쳐 3억 7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하물 절도 관련 유사 신고가 10여 건 이어지자 경찰은 현장실사와 근무자 명단,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해 A씨의 사무실과 차량, 집에서 훔친 물품들을 압수했다.
A씨가 훔친 물품 중에서는 시가 4000만 원짜리 명품 가방과 800만 원짜리 명품 의류도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화물칸에 가방을 싣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쉴 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여행용 가방을 새로 사면 기본으로 설정된 비밀번호 ’0000’이나 ’1111‘로 맞춰본 뒤 잠금장치가 풀리면 물품을 꺼내 훔쳤다.
A씨는 훔친 물품을 작업복으로 감싸 세탁물로 속인 뒤 인천공항 내 보호구형을 통과해 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로 쓰기 위해 물건들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훔친 물품 중 2억 1000여만 원어치는 피해자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1억 5000여만 원어치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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