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세르비아에 있는 한 산부인과 의사의 폭력적인 행위로 신생아가 출생 직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어났다.
23일 세르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산모 마리카 미하일로비치는 출산을 위해 세르비아 서북부에 있는 스렘스카미트로비차 종합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넘긴 미하일로비치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해달라”고 의사에게 요청했으나 오히려 의사는 미하일로비치를 모욕하고 협박했다.
이후 의사는 미하일로비치에게 마취제를 투여한 후 배 위에 올라타 아기를 빼내려고 했지만 아기는 그만 산도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미하일로비치는 갈비뼈가 부러졌으며 아기는 질식과 태변 흡입 등으로 인해 생후 4시간 38분 만에 숨졌다.
세르비아 경찰은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의사를 체포해 구금 중이며 이 사건이 알려진 후 SNS를 통해 산부인과 수술 중 의료진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유사 증언이 쏟아졌다.
세르비아 인권단체들은 이 지역 여성들이 수십 년 동안 폭력적인 의료 처우를 받았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됐다고 주장했다.
AFP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한 세르비아에서는 취약한 법체계와 맞물려 여성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폭력이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출산 시 배우자가 분만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법 개정 청원서에 지금까지 19만 명 이상이 서명한 것을 세르비아 인권단체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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