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밥솥을 거래하다 결혼에 골인한 커플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지난 10일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당근’을 통해 “2년 전 제 밥솥 사간 남자와 결혼하게 됐어요”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여성 A씨는 “한 달 뒤 결혼하게 된 예비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2년 전 ‘당근’을 통해 예비 신랑인 B씨와 처음 만나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A씨와 B씨는 당근을 통해 밥솥을 거래하고자 만났다.
‘첫 눈에 반했냐’는 질문에 A씨는 “코로나 시국으로 둘 다 마스크를 써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는 추리닝 입고 등산 가던 길에 밥솥 들고 나갔고 예비 신랑은 현찰을 건네준 뒤 쿨하게 떠났다”고 답했다.
그러나 두 사람을 얼마 안 가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A씨가 올린 밥솥 사진에 함께 찍힌 고양이 때문이었다.
A씨 사진에 찍힌 고양이를 본 B씨는 “고양이 간식을 나눠주겠다”며 연락을 한 것이다.
당시 B씨 친구가 고양이 수제 간식 가게를 여는 날이었으며 이에 B씨는 개업 축하 의미로 간식 몇 개를 구매했다고 했다.
그러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은 B씨는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 나 A씨가 올린 사진 속 고양이를 떠올린 것이다.
A씨와 B씨는 이를 시작으로 인연이 계속되었고 동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내년 1월 20일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A씨는 “저희 사연을 듣고 다면 다들 ‘당근으로 뭘 팔아야겠다’고 하시는데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하니 음흉한 목적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팔거나 싫다는 이성에게 찝쩍대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의 이야기를 잡힌 누리꾼들은 “될 사람은 된다” “훈훈하다” “인연은 있긴 있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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