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강남경찰서와 SBS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복부, 팔, 허벅지를 순서로 세 차례에 걸쳐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세 번째 수술을 받은 다음 날 통증 때문에 거동이 어려워 해당 병원을 통해 입원을 요구했다.
유족 측 주장에 따르면 당시 병원은 회복실에서 얼음찜질 후 항생제 주사를 놔줬고 의료진들은 밤 10시경 A씨와 간병인만 놔둔 채 퇴근했다.
다음 날 A씨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패혈증으로 인한 괴사성 근막염 악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0일 안타깝게 숨졌다.
A씨의 유족은 환자가 통증을 호소한 이후에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며 지난 12일 해당 성형외과 측을 업무과실상치사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아버지는 “딸이 임종 직전 의식을 회복해 한 말이 ‘너무 아프다’ 였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끝까지 추적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만 병원이 유족 측에 제출한 의무 기록에 따르면 A씨가 세 번째 수술을 받은 다음 날 병원 측의 적절한 치료 후 증세가 호전됐고 염증 확인차 혈액 검사를 하려 했으나 환자가 협조하지 않아 채혈이 지연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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