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한 중국인 유학생이 ‘사이버 납치’에 휘말렸다가 무사히 발견됐다.
AFP 통신 등은 미국 유타주 리버데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카이 좡이 ‘사이버 납치’를 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좡의 부모님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아들의 몸값을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고 이에 8만 달러(약 1억 원)을 송금했다.
돈을 보냈음에도 이들에게서 연락을 받지 못한 좡의 부모님은 12월 28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좡의 은행 기록과 통화 내용을 분석했고 사흘 만에 시내에서 약 40km 떨어진 산에 있는 임시 캠프장에서 좡을 발견했다.
좡은 발견 당시 난방기구 하나 없이 추운 날씨 속에서 꽁꽁 언 채 겁에 질려있었고 텐트에는 제한된 음식, 물, 보온담요, 침낭 등이 발견됐다.
그리고 사이버 납치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몇 대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좡은 사기범들로부터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받고 그들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범들은 좡을 텐트에 고립시킨 뒤 인질로 잡힌 것처럼 사진을 찍게해 좡의 부모에게 이 사진을 보내 돈을 요구했다.
한 좡이 산에 있는 동안 영상통화로 감시하고 부모에게 연락하지 못하도록 계속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처럼 미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한 사이버 납치가 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